지금의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회계법인들은 합병 전, 제일모직의 바이오 사업 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했는데, 이 평가가 실제 조사도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병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커질수록 이재용 부회장이 유리한 구조였는데, 검찰은 사실상 허위 보고서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만들어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입니다.
국내 4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딜로이트안진과 삼정케이피엠지가 각각 작성했습니다.
당시 합병에서는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을수록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유리한 구조입니다.
두 회계법인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계산하면서 바이오 사업 부문을 3조 원 정도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실사 없이 평가가 이뤄진 사실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회계법인들이 실제 평가도 없이 3조 원짜리 사업이라고 보고서를 쓴 겁니다.
삼성 측의 요구에 따라 작성된 허위 보고서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손혁 / 계명대 회계학전공 교수 : 진실한 수치인지를 확인해보는 실사 작업은 기업가치 평가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실사 작업 없이) 가치평가 보고서가 작성되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다 3조 원으로 평가된 이 사업이 실제로는 실체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른바 '유령사업부문'이라는 건데, 앞서 특검 조사 때는 제일모직 측이 해당 사업을 모른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 측이 제일모직의 바이오 사업부가 뭐냐고 묻자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서야 에버랜드 동식물을 활용한 바이오 사업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보고서들은 합병 전 주주들을 설득하고 합병 비율을 계산하는 데 이른바 '객관적인 자료'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실체가 없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초기부터 주목했고,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통합 삼성물산 측은 현재 해당 사업 부문이 어떻게 돼 있느냐는 YTN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YTN 권남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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